봄기운이 완연한 요즘, 복잡한 도시를 떠나 제주에서의 한 달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은 역시 "얼마나 들까요?"입니다.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내 통장 잔고로 제주 한 달 살기가 가능할지 고민하는 그 마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오늘은 아주 현실적이고 꼼꼼한 지출 분석을 준비했습니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닌, 실제 생활에서 마주하게 될 진짜 숫자들을 들여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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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선택이 예산의 절반을 결정합니다
제주도라고 다 같은 가격이 아닙니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오션뷰 숙소는 2026년 현재도 여전히 높은 몸값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시선을 조금만 안쪽으로 돌려 중산간 마을이나 조천, 구좌의 한적한 마을을 찾아보면 의외의 보석 같은 숙소들이 있습니다.
숙소비에서 30만 원만 절약해도 한 달 식비의 상당 부분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1인 가구라면 쉐어하우스나 게스트하우스 장기 투숙을 고려해 볼 수 있으며, 이 경우 70~90만 원 선에서도 충분히 안락한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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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비 관리의 핵심, 외식과 집밥의 황금 비율
제주도는 맛집의 천국이지만, 매끼 외식을 하다가는 순식간에 예산이 바닥납니다.
2026년 기준 제주의 일반적인 식당 1인분 가격은 12,000원에서 18,000원 사이입니다.
하루 세 끼를 모두 사 먹는다면 식비만으로 150만 원이 나갈 수도 있다는 뜻이지요.
저는 아침은 간단하게 토스트나 제철 과일로, 점심은 가보고 싶었던 맛집 한 곳을 선별해서 방문하고, 저녁은 동네 마트에서 산 신선한 재료로 요리하는 방식을 권장합니다.
이렇게 하면 1인 기준 60~70만 원 정도로도 아주 훌륭한 식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별 한 달 살기 지출 명세서
현실적인 감각을 익히기 위해 세 가지 유형별로 예상 경비를 정리했습니다. 본인이 어떤 스타일에 가까운지 확인해 보세요.
| 구분 | 미니멀 1인 (원) | 커플 휴양형 (원) | 4인 가족 정착형 (원) |
|---|---|---|---|
| 숙소 (공과금 포함) | 950,000 | 1,800,000 | 3,000,000 |
| 식비 및 생필품 | 650,000 | 1,300,000 | 2,200,000 |
| 교통 및 유류비 | 200,000 | 700,000 | 1,000,000 |
| 문화 및 여가비 | 150,000 | 500,000 | 800,000 |
| 총 예상 비용 | 1,950,000 | 4,300,000 | 7,00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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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운용, 렌트가 답일까 탁송이 답일까
한 달이라는 기간은 차량 문제에서 참 애매한 시간입니다.
렌트비가 저렴한 비수기라면 렌트가 유리하겠지만, 성수기라면 자신의 차를 가져오는 탁송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요즘은 탁송 서비스가 더욱 다양해져서, 집 앞에서 차를 가져가 제주 공항에서 인도받는 편리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또한 제주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거의 완벽에 가깝게 구축되어 있어, 어떤 차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주행 비용에서 큰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도 기억해 두시면 좋습니다.

무료로 즐기는 제주의 풍경들
예산이 빠듯하다고 해서 제주의 즐거움이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제주의 진짜 매력은 입장료가 없는 곳들에 숨어 있거든요.
21개의 올레길 코스, 이름 모를 작은 오름들, 그리고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에메랄드빛 바다는 모두 무료입니다.
유료 관광지 위주의 동선보다는 자연과 호흡하는 시간을 늘려보세요.
텀블러 하나 챙겨서 오름 정상에 올라 마시는 커피 한 잔은 그 어떤 유명 카페의 뷰보다도 값진 기억을 선물할 것입니다.

나만의 속도로 걷는 한 달의 기록
비용을 정리하다 보면 자칫 숫자에 매몰되기 쉽지만, 한 달 살기의 본질은 '쉼'과 '새로운 시선'에 있습니다.
100만 원대로 빠듯하게 살아보든, 넉넉한 예산으로 여유를 부려보든 그 안에서 느끼는 제주의 바람과 공기는 차별이 없습니다.
예산에 맞춘 합리적인 계획을 세우되, 가끔은 계획에 없던 지출이 주는 의외의 행복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챙기시길 바랍니다.